게임을 서비스하는 전체 과정에서, '시간'이라는 개념은 다방면으로 중요합니다.
게임을 언제 판매할지부터, 유저가 언제, 어떤 상황에 있을 때, 어떤 업데이트, 이벤트를 할 것이며, 공지는 언제 할 것인가? 등등
수 없이 많은 과정 속에서 '시간'이라는 요소를 잘 고려해야 합니다.
더군다나 글로벌 서비스를 준비중이라면, 나라 별 세부 전략을 구상해야 할 수도 있죠.
오늘은 게임의 글로벌 서비스를 고려할 때, '시간'을 표현하는 국제 시간 표준 체계인,
UTC(Coordinated Universal Time), GMT(Greenwich Mean Time), Z-Time(Zulu Time) 이 무엇인지, 왜 중요한 지,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세계의 시간은 어떻게 측정되는가?, 태양시 (Solar time)의 개념
- 지구에서 시간을 측정하는 방법, 태양시
해당 개념을 알기위해선, 먼저 '지구에서 시간이 어떻게 측정되는가'를 알아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지구 어디에 있던 같은 시간 체계를 공유하기 위해 사용되는 지표는 '태양'입니다.
지구의 특정 위치, 예를 들어 서울역 1번 출구에서, 태양이 가장 높은 시점 (=정오)을 기록한 다음, 그로부터 24시간이 지나고 다시 서울역 1번 출구에 가면, 태양은 똑같은 위치에 있을 것입니다.
이는 24시간이 지구가 360도 회전해(자전), 태양이 같은 위치에 오는 시간과 같기 때문입니다.
* 지구의 자전, 공전과 24시간
엄밀히 말하자면, 지구는 자전과 동시에 태양 주위를 공전하기 때문에, 하루에 약 1도씩 태양 쪽으로 더 이동합니다.
따라서 태양이 정확히 같은 위치에 오려면, 지구는 360도에서 1도 더 자전해야 하고,24시간은 지구가 항성 기준으로 360도 자전하는 시간 (약 23시간 56분)과, 태양을 다시 정오 위치에 맞추기 위해 필요한 추가 자전 시간 (약 4분)을 합친 시간입니다.
위 개념에 따라서, 우리는 지구에 어느 곳에 있던, 태양과의 상대적 위치를 기반으로, 특정 위치의 태양시를 측정할 수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다음과 같은 정보도 알 수 있습니다.
1. 같은 '*경도'에 있는 지점은, 같은 태양시를 갖는다.
2. 지구는 서쪽에서 동쪽으로 회전하기 때문에, 경도 0° 를 기준으로, 좌측은 태양시가 빨라지고, 우측은 태양시가 느려진다.
* 경도
: 지구상에서 동서 방향 위치를 나타내는 좌표
영어로는 Longitude, 한자로는 지날 경(經), 법도 도(度)로, 지나가는 선(본초자오선)을 기준으로 한 척도라는 뜻을 가진다. 지구상의 경도 측정을 위한 기준선(경도 0°, 본초자오선)을 기준으로 하는 의미를 내포한다.
도(°), 분('), 초(") 단위로 세분화하여 표시하고, (ex. “동경 127도 03분 00초”)
동쪽(East)은 동경(+), 서쪽(West)은 서경(–)**으로 구분하여 표기한다. - 경도 계산 예시
이해를 돕기 위해, 가상의 두 도시로 경도 계산을 해보겠습니다.
유럽에 있는 A 도시와, 아프리카에 있는 B 도시의 경도가 같다면, (= 지구상에서 *본초자오선 기준 같은 곳에 위치한다.) 두 도시는 같은 태양시를 갖습니다.
* 본초자오선
: 북극과 남극, 그리고 그리니치 천문대를 잇는 가상의 직성 (위 도식 내 보라색 선)
영어로는 Prime meridian, 한자로는 本初子午線 로, 자오선(子午線) 은 남과 북을 이은 선, 본초(本初)는 '근본, 처음'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본초자오선은 '남과 북을 이은 선 중 가장 처음 기준이 되는 선'이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반면, 남아메리카의 A 도시와, 아시아의 B 도시의 경도가 다르다면, 본초자오선 기준 좌측에 있는 A도시는, B도시보다 빠른 태양시를 갖고, B도시는 A도시보다 느린 태양시를 갖게 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A, B 도시의 가상 경도를 설정하고, 실제 태양시를 계산해 보겠습니다.
위에서 말했듯, 지구는 24시간 동안 태양을 기준으로 완전히 한 바퀴를 돌기 때문에,
24시간 동안 360° 를 회전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는 1시간에 15° 를, 4분에 1° 를, 4초엔 1' (1분각)을 회전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 분각 : 1° 를 60 등분한 각도
만약 A 도시의 위치가 (서경 70도 30분 30초, 북위 10도 15분 00초)이고,
* 위도는 태양시 계산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고, 경도 차이가 태양시 차이를 결정하나, 위치 표현을 위해 사용
B 도시의 위치가 ( 동경 70도 15분 30초, 북위 30도 10분 00초 )라고 가정했을 때,
위치 1의 경도: 서경 70.50833° → - 70 ° (음수 표기 및 계산의 용이함을 위해 소수점 제거)
위치 2의 경도: 동경 70.25833° → +70 ° (소수점 제거)
두 좌표가 서로 반대 방향 (서경 vs. 동경) 이므로, 차이는 ∣−70 ° ∣ + ∣ 70 ° ∣ = 140 °,
위에서 배운 대로, 지구 회전으로 인해 경도 1°당 약 4분의 시간 차이가 있습니다.
따라서, 140 ° × 4 분 = 560분 = 9시간
결론적으로, A도시와 B도시는 대략적으로 계산했을 때, 9시간의 태양시 차이가 발생하며, 이는 A 도시가 B 도시보다 9시간 해가 빨리 떠오른다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지역 평균시 (LMT), 시간대 (TimeZone)의 탄생
- 태양시의 한계
지금까지 태양과 지구의 회전을 이용해, 세계의 특정 위치에서의 시간값을 정의하는 태양시에 대해 배웠습니다.
하지만 태양시는 지역별 차이에 따른 일정 조율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지구의 각 지역은 경도에 따라 미세하게 다른 태양시를 갖게 됩니다.
예를 들어, 서울과 부산은 약 3도 정도의 경도 차이가 있으므로, 두 도시 사이에는 약 12분의 태양시 차이가 발생합니다.
이러한 지역별 시간 차이로 인해 전국적 일정 조율이 복잡해집니다.
- 지역 평균시(LMT)의 도입 및 한계
따라서, 과거에는 각 도시나 지역이 자신이 관측한 태양시를 기준으로 시간을 산출했습니다.
이를 지역 평균시(LMT, Local Mean Time)라고 합니다.
* 지역 평균시 (LMT)
:LMT는 각 지역의 중앙 자오선(해당 시간대의 중심 경도)을 기준으로 산출한 평균 태양시입니다.
예를 들어, 서울의 경우 서울의 중앙 자오선(서울의 경도를 기준)으로 계산한 태양시가 서울의 LMT가 되고, 부산은 부산의 중앙 자오선을 기준으로 계산한 LMT가 됩니다. 이를 통해, 같은 지역에 있는 곳에선, 시간의 통일이 가능해졌습니다.
그러나, LMT 또한 지역마다 달라지므로, 국제적 혹은 전국적 표준 시간을 마련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 시간대(TimeZone)의 도입
이번엔 LMT의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시간대(TimeZone) 개념이 도입되었습니다.
시간대의 활용을 통해, 같은 시간대에 속한 국가와 영토는 서로 다른 LMT 대신, 하나의 통일된 표준 시각을 사용하게 되어 일정 조율과 국제 교류가 원활해집니다
* 시간대 (TimeZone)
: 지구는 360도를 24시간 동안 회전하므로, 15도마다 1시간의 시간 차이가 발생합니다.
이에 따라 지구를 대략 15도 폭의 24개 시간대로 나누어, 같은 시간대 내에서는 동일한 기준 시간을 사용하는 체계를 '시간대'라고 합니다.
* 실제 경계선은 인구 분포, 정치적 요인 등을 고려해 15도 단위에서 약간 벗어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제로 시간대 지도를 보면, 자오선을 따라 직선을 유지하는 게 아니라, 이리저리 꺾인 선들로 구성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위키백과 내 시간대 지도 사진 참고
파일:Standard Time Zones of the World (August 2013).svg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원본 파일 (SVG 파일, 실제 크기 1,672 × 951 픽셀, 파일 크기: 7.96 MB) 파일 역사 이 파일을 사용하는 문서 이 파일을 사용하는 문서가 없습니다. 이 파일에는 카메라
ko.wikipedia.org
국제 표준 시간체계, GMT, UTC, Z-Time의 등장
시간대 체계가 도입되었더라도, 국가 간 혹은 국제적인 교류에서 여전히 혼란이 발생할 수 있었습니다.
즉, 여러 시간대가 존재하더라도 각 시간대의 기준 시각이 지역마다 달라지면, 국제적으로 일관된 시간 기준을 마련하기 어려웠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전 세계가 하나의 기준 시각을 공유하기 위해 국제 표준 시간체계가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 국제 표준 시간 체계
- GMT (Greenwich Mean Time):
- 본초자오선(0°)을 기준으로 한 평균 태양시로, 19세기말부터 국제 항해, 철도 등에서 표준 시각으로 활용되었습니다.
- 역사적으로 영국 그리니치 천문대를 기준으로 정해졌으며, 국제적으로 널리 사용되었습니다.
- UTC (Coordinated Universal Time):
- 원자시계를 기반으로 한 국제 표준시로, GMT를 보완하기 위해 도입되었습니다.
- 지구 자전의 불규칙성으로 발생하는 오차를 보정하기 위해 필요시 윤초(Leap Second)를 추가하는 등, GMT보다 훨씬 정밀한 시간 측정이 가능합니다.
- 현재 항공, 통신, 금융 등 정밀한 시간 관리가 필요한 분야에서 표준으로 사용됩니다.
- Zulu Time (Z-Time):
- 주로 군사 및 항공 분야에서 사용되며, 실제 시간 값은 UTC와 동일합니다.
- NATO 알파벳의 ‘Z’에서 유래되어, 전 세계 어디서나 혼란 없이 동일한 시간 기준을 표현하기 위해 활용됩니다. 시간대를 부르는 다양한 명칭 (Z-time, GMT, UTC)
- GMT (Greenwich Mean Time):
요약하자면,
과거에는 각 지역이 LMT를 사용해 태양시를 기준으로 시간을 측정했으나, 지역별 차이로 인해 전국적·국제적 일정 조율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구를 15도 단위의 시간대로 나눈 시간대가 도입되었고, 더욱 통일된 기준 시간을 마련하기 위해 GMT가 채택되었으며, 이후 UTC가 발전하여 오늘날 전 세계가 동일한 표준 시간(및 Z-Time)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UTC 활용 예시
길고 긴 개념 설명이 끝났으니, 우리가 현재 실제로 국제 통일 시간 체계를 어떤 식으로 사용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위 사진은, 니케의 업데이트 공지 글을 발췌한 내용입니다.
하단의 문구를 보면, 특정 콘텐츠의 업데이트를 2025년 3월 27일 4:59:59 (UTC+9)까지 이용 가능하다는 안내가 있습니다.
이 말은, 한국 표준시인 UTC+9 기준으로 3월 27일 4:59:59까지 해당 콘텐츠가 이용 가능하다는 말이고,
만약, 제가 UTC-5를 사용하는, 미국 뉴욕에 살고 있다고 가정하면, 해당 콘텐츠는 3월 26일 14:59:59까지 이용이 가능합니다.
위 사진은, 배틀그라운드의 맵 서비스 업데이트 공지입니다.
하단의 문구를 보면, 플랫폼에 따라 매주 수요일 11:00 KST 또는 16:00 KST에 맵이 교체된다는 안내가 있습니다.
KST는 한국 표준시를 말하는 것으로, UTC+9와 같은 뜻입니다.
따라서, 한국 표준시인 KST( = UTC+9) 기준으로 매주 수요일 11:00 또는 16:00에 맵이 교체된다는 말이고,
만약, 제가 UTC-5를 사용하는, 미국 뉴욕에 살고 있다고 가정하면, 매주 전 날 화요일 21:00 또는 02:00에 맵이 교체된다는 뜻입니다.
이상으로, 오늘은 전 세계 어디에 있던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소통하는 방법에 대한 체계를 알아보았습니다.
비단 위에서 든 게임에 관한 예시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 있는 사람과 화상 회의를 하는 등의 시간을 사용해야 하는 경우 등 다양한 상황에 필요하기에, 상식으로 알아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줌(Zoom) 같은 서비스에선 회의를 잡을 때 설정한 주선자 나라의 기준시를 기반으로, 타 회의자 시간대에 자동으로 계산해 알려주는 UX가 있는 것 같더라고요.
이상으로 글을 마치겠습니다.
[이 글도 읽어보세요!]
* 해당 글은 아래 두 영상 및 브런치 글을 참고해서 작성했습니다. 이 글에 없는 추가적인 유용한 정보들도 많으니, 관심있으시면 같이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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